__우리는 오랜 시간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명제를 가지고 디자인해왔습니다. 동일한 기능을 가진 수많은 제품들이 쏟아지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지금도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명제를 이야기 해야합니까? 마트에선 라벨만 다른 비슷한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그 앞에서 더이상 고민하고 싶지 않습니다.
진리처럼 여겨지는 명제를 부수기 위해서 우리는 강한 망치가 필요합니다. 수많은 디자이너들의 도전이 있었음에도 여전히 건재한 낡은 명제입니다. 망치를 듭니다. 우리에겐 특별한 망치가 필요합니다. 가장 단순한 기능을 가졌기에 오랜 명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디자인입니다.
오랜 명제를 부수고나면, 형태는 무엇을 따라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남습니다. 이 길이 당신을 어디로 이끌지 모르기 때문에 발을 내딛어봐야 합니다. 일단 부숴야 합니다.
*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루이스 설리번의 말은 그의 의도와는 다르게 편협하게 왜곡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부숴야 하는 명제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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